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해야 하는 일을 하면 시간을 들여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결과물은 내가 원했던 결과물이어야만 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시간은 그 자체로 최고의 가치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희소할 뿐만 아니라 한 번 주어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아껴 내가 하고 싶은 일에만 진정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1.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기
'일을 위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하기 전에, 아니면 일을 하면서라도 '이 일이 정말 내게 필요한 일인지, 일을 해서 내게 도움이 되는지' 자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면 아예 하지 않거나 빠르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2.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기
중요한 일을 하긴 하지만 그 일이 정말 하기 싫은 때가 있다. 일에 정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면 1.로 되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일은 중요해 보이지만 사실은 별로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다. 예를 들면 'OO을 하면 XX에 도움이 되니까.' 라고 해보자. XX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건가? '도움이 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 그러면 XX는 나한테 중요한가? XX를 위해서 OO를 하는데 XX가 중요하지 않으면 OO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고민해도 어쨌든 그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 쳐도,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 싶으면 그만두고 다른 돌파구를 찾던가 며칠 쉬고 나서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낫다. 경험상 한 번 정이 떨어진 일을 계속 붙잡으면 생산성이 곤두박칠을 쳐서 일을 마치기가 쉽지 않았다.
3. 일을 합쳐서 하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을 때 기존에 하던 일의 프로세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도전에 드는 시간과 열정의 소모값을 줄이면 좋다. 예를 들면 기존에 달마다 책을 몇 권씩 읽고 있었는데 새로운 도전으로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읽던 책을 원서로 바꾸는 식이다. 물론 이런 방식이 능사는 아니니 전체적인 방향을 이런 쪽으로 잡고 그 안에서 여러 시도를 하는 게 좋겠다.
4. 일정 시간 이상 고민하지 않기
내가 하는 일의 목표와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과유불급이니만큼 고민만 하면서 정작 일할 시간을 다 소비해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일하면서 어느 정도 고민해서 답이 안 나왔을 때 계속 붙잡고 있는다고 해결 방안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직접 부딪치면서 여러 시도를 할 때 해결 방안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고민해보고 답이 나왔다 싶으면 그대로 해보고, 답이 안 나오면 그런 대로 몸으로 부딪쳐야 한다.
예전에는 4.에서 쓴 것처럼 고민만 하면서 일할 시간을 날려버리는 일이 잦았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옛날 습관이 남아서인지 가끔 그런 실수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 글을 썼으니 자주 읽어보면서 내용을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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