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에세이

무언가를 배우는 법

최근에 깨달은 점이 하나 있는데, 아무리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고 내용이 좋은 스테디셀러라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이제야 이해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자료를 보고 지식을 쌓으면 어디 가서 아는 체 할 수 있겠지 하는 호승심 때문에 눈이 가리어졌었다.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남에게 나를 보이기 위해 하는 작업이 아니다. 나 자신이 내용을 체득해서 활용하려고 하는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배웠다고 한들 잘난 척하고 우쭐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런 행동은 배움의 이유에 맞지 않아 무익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이 배울수록 내가 근본적인 원리, 기본적인 토대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움에 시간..

에세이

습관 다이어트

생활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이어 나가기 위해 여러 유익한 습관들을 정립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습관의 양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다. 이때가 바로 습관을 줄일 때다. 습관 다이어트를 위해 내가 버린 습관 중 하나를 예시로 들자면, 바로 명상이다. 주기적인 명상은 분명 매우 좋다. 나는 명상이 현대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는 데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명상을 자주 했지만, 이제는 잘 하지 않는다. 첫 번째로 한자리에 꼿꼿이 앉아 눈을 감고 집중하는 일이 어려웠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 그 어려운 일을 위해 잠깐의 시간을 내는 것조차 수고스러웠기 때문이다. 명상 말고도 여러 가지 좋은 습관이 있겠지만, 그 모든 습관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자신의 시간과 의지는 한..

에세이

아이들만 어두움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밤에 자기 위해 불을 끄면 불안하다. 사악한 귀신이 나올까 봐 그런 것은 아니다. 불을 꺼서 방이 어두워진 그 시간에는 내가 혼자라는 사실이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다 큰 성인이 되어서 깜깜한 방이 두렵다니. 때로는 빛보다 어둠이 진상을 더 잘 드러내기도 한다. 밝은 낮에 형광등을 켜고 유튜브로 감각적인 영상을 틀어놓으면, 마치 내가 다른 무언가와 함께 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오디오로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니 혼자인 것 같지가 않다. 밤에 불을 끄고 아무런 소음이 없이 조용히 어두운 방에 누워 있으면 그제서야 외로움이 몰려온다. 그렇게 잠이 오지 않으면 머리맡에 라디오처럼 음악을 틀어 놓아야 한다. 예전에는 타인과 어울리지 않고서도 나 혼자만 잘하면 인생을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에세이

해야 하는 일을 하기 <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기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해야 하는 일을 하면 시간을 들여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결과물은 내가 원했던 결과물이어야만 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시간은 그 자체로 최고의 가치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희소할 뿐만 아니라 한 번 주어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아껴 내가 하고 싶은 일에만 진정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1.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기 '일을 위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하기 전에, 아니면 일을 하면서라도 '이 일이 정말 내게 필요한 일인지, 일을 해서 내게 도움이 되는지' 자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

Park Joonyoung
'에세이' 카테고리의 글 목록